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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 70세 인턴의 등장, 줄스 오스틴의 리더십, 삶의 주인공

by 카이로명장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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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니로가 선사하는 따뜻하고 유쾌한 세대 공감 영화 『인턴』. 세대를 초월한 우정과 존중,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 사려 깊은 메시지를 전하는 이 작품을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깊이 있게 리뷰해 봅니다.

영화 인턴 70세 인턴의 등장, 줄스 오스틴의 리더십, 삶의 주인공

1. 70세 인턴의 등장 : 세대 차이를 넘는 새로운 시도와 시작

『인턴』은 은퇴 후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70세 남성 ‘벤 휘태커’가 ‘고령자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CEO ‘줄스 오스틴’이 운영하는 온라인 패션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점은, 흔히 인턴이라 하면 젊은 세대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편견을 깨고, 은퇴한 시니어 세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데 있습니다. 벤은 누구보다 시간 관리를 잘하며, 클래식한 양복과 예의, 배려심 깊은 태도로 회사 사람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젊은 직원들이 ‘아날로그’라며 불편해하던 방식이 오히려 따뜻한 인간미를 불러일으키고, 세대 간의 벽을 자연스럽게 허물어가는 과정을 영화는 유쾌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벤이 스타트업이라는 전혀 다른 세상에 들어가면서도 위축되거나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와 품위를 잃지 않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됩니다.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잃지 않는 태도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자세임을 깨닫게 해 줍니다. 이렇듯 영화는 ‘세대 차이’를 갈등이 아닌 ‘공존의 가능성’으로 보여줍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아날로그 정서를 지닌 시니어 세대가 서로에게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은 오늘날 다양한 조직이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협업 모델로 다가옵니다.

2. 줄스 오스틴의 리더십 : 완벽해 보이는 CEO 그러나 외로운 사람

영화 『인턴』의 중심에는 벤이라는 따뜻한 인물 외에도, 줄스 오스틴이라는 복합적인 캐릭터가 존재합니다. 줄스는 젊은 나이에 회사를 창업해 빠르게 성장시킨 능력 있는 CEO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겉보기에는 완벽해 보이지만, 그녀의 내면은 혼란과 불안으로 가득합니다. 회사 운영, 육아, 결혼생활까지 홀로 감당해야 하는 그녀는 외롭고 고단한 인물입니다. 벤은 그런 줄스의 감정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립니다. 그는 많은 말을 하지 않고,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며,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오래된 책장 같은 존재로, 필요할 땐 조언을 주고, 그렇지 않을 땐 그저 곁에 머무르죠. 줄스는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이 모든 걸 감당할 수 있을까? 난 정말 괜찮은 사람일까?"라는 줄스의 고백은 많은 직장인, 특히 워킹맘들에게 깊은 공감을 줍니다. 벤은 그녀에게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 한마디가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는 누구보다 현장에서 버티는 이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인턴』은 리더란 항상 강해야 한다는 통념에서 벗어나, 진짜 리더십이란 ‘약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와 ‘타인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유연함’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 중심에서 줄스는 성장합니다. 그리고 그 곁엔 늘 벤이 있습니다.

3. 삶의 주인공은 언제나 나 : 나이와 무관한 자기실현

영화 『인턴』의 진정한 메시지는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70세의 인턴 벤은 단지 사회적 실험의 상징이 아닙니다. 그는 여전히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도전하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살아 있는 개인입니다. 그의 삶은 퇴직과 함께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때부터 더 넓은 인간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역할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며 ‘다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이 시작되었죠. 벤은 매일 슈트를 입고, 일찍 출근해 주변 정리를 하고, 후배들을 관찰하며 필요한 도움을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한 ‘성실함’이 아니라, 그가 여전히 자신이 사회의 일원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자긍심에서 비롯됩니다. 줄스는 그를 통해 ‘성장에는 끝이 없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습니다. 이 영화는 ‘일’이라는 것이 단지 생계의 수단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되찾는 도구임을 보여줍니다. 『인턴』의 감동은 거창한 사건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소한 대화, 따뜻한 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더 큰 여운을 남깁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말합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늦지 않았다.” 당신이 몇 살이든, 어떤 위치에 있든, 새로운 삶은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고. 벤은 그 증거입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언젠가 되고 싶은 사람입니다. 말없이 곁을 지켜주며, 인생의 가치를 잃지 않는 사람. 누구에게나 그런 ‘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 스스로가 그런 벤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믿게 만드는 영화. 그것이 바로 『인턴』의 진짜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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